최근 3백 명대를 아슬아슬하게 유지하던 신규 확진자가 5백 명대로 급증했습니다.
오늘(26일) 0시 기준 583명.
전날보다 2백 명 넘게 늘면서 4백 명대를 건너뛰고 곧바로 6백 명에 육박했습니다.
국내 발생이 553명으로, 하루 전보다 190명 증가한 게 큰 영향을 줬습니다.
이처럼 하루 사이에 5백 명대 신규 환자가 발생한 건 지난 3월 6일 이후 처음입니다.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수준으로 상황이 심각해진 겁니다.
신규 확진 숫자만 봤을 때, 석 달 전 '2차 유행'의 정점은 이미 넘어섰습니다.
가팔라진 증가 추이도 걱정이지만, 더 우려스러운 건 전파 양상입니다.
어제처럼 5백 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던 8개월여 전, 3월 6일로 시계를 돌려볼까요.
전체 518명 가운데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367명과 123명이 나왔습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의 95%에 육박합니다.
대구 신천지 발 집단감염의 여파가 다른 지역에선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제 하루는 그때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외에 경남과 부산, 충남, 전북 등에서도 두 자릿수 신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17개 시·도 모두에서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물론, 3월 6일 통계에선 해외유입을 별도로 구분하지 않아, 일부 차이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1, 2차 유행 때와 달리 전국에서, 그리고 일상 곳곳에서 전파가 이뤄지고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만큼 전파 고리를 찾아 추가 감염을 막는 게 어려워졌다는 의미입니다.
앞으로 확산세가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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